네이버는 웍스모바일 출범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다. 네이버의 메신저 서비스 라인이 일본 등 아시아에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만큼, 이를 활용해 업무용 SaaS(서비스형 소프트웨어) 시장을 빠르게 공략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. 분사 두 달 만에 일본 현지 법인을 세웠고, 약 1년의 개발 과정을 거쳐 2016년 서비스를 출시했다. 현지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라인 메신저와 라인웍스를 연동하고, 일본 기업의 업무 일정 공유 방식에 특화된 기능을 만들었다.
첫 흑자를 낸 건 최근 일본 내 라인웍스 도입 기업이 급증한 영향이다. 디지털 전환이 상대적으로 느린 일본 중견기업들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재택근무를 늘리면서 협업툴 수요가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.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웍스의 글로벌 고객사는 2020년 상반기 약 10만 곳에서 작년 상반기 40만여 곳으로 네 배가량으로 늘었다. 작년 상반기 이용자는 440만 명이 넘는다.
이를 위해 연내 웍스모바일, 클로바, 파파고, 웨일 등의 사업을 또 다른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로 이관할 계획이다. 2000명 정도의 인력이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.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사업을 벌이면 글로벌 서비스 운용이 훨씬 더 용이해진다. 최근 웨일 기반 교육용 플랫폼 웨일스페이스를 통해 교육 시장용 네이버웍스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.
IT업계 관계자는 “네이버가 B2B사업 담당조직을 클라우드로 모으면 각 서비스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패키지로 판매할 수 있다”며 “금융·유통·제조 등 각 산업군에 대해 특화 솔루션도 내놓을 수 있을 것”으로 내다봤다.
선한결 기자 always@hankyung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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